지지지난주 주말에 실수로 페롱이 앞범퍼 우측에 중상을 입혔다.
겉은 말짱한데 범퍼 속에 지지대가 와장창 소리와 함께 가루가 되버렸다.
구정연휴 내내 덜덜거리는 안개등을 달고,
수시로 발생하는 덜그락 소리에 노심초사하며 안전운전했다.
급기야 어제는 회사 사람을 태우고 가던 중에,
작은 둔턱을 넘는 순간, 간신히 숨죽이며 달려있던 조각들이
'이젠 안녕'을 외치며 길 바닥에 사정없이 내동댕이 쳐졌다.
워낙 오래된 부품이라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산산소각 나서
뒤 따라오던 차들에게 미안함이 하늘을 찔렀다.
페롱이를 잘 지지해주던 부품들아.. 지못미..흑..
어제 견적을 받아보니 새 범퍼는 구하기도 힘들고 재생범퍼(중고를 수리하고 도색한것)를
하면, 안개등까지 해서 175,000원이라는 차값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물받았다.
밤새 감은눈으로 지새우며, 꿈속에서 고뇌한 결과,
철사끈이든 실리콘이든 덜렁거리지만 않게 해서 오른쪽 범퍼까지 운명할 때,
바꾸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다행이 아침에 카센터에 가져가니 착한 주인 아저씨가
궁핍하지만 나의 강력한 의지를 알아채시고, 노력해봐주시겠다고 하셨다. ㅋㅋ
점심때 연락받고 가보니, 아니 이게왠걸.. 완소깔끔한 것 아닌가.
페롱이가 다치기 이전과 전혀 다름이 없었다.. ^^v
안으로 실리콘과 판넬등 각종 장치를 하여 고정하신 것이다. ㅎㅎ
고생하신 정비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수고공임으로 20,000원 드리고 왔다.
이만원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였다. 앞으로 더욱 더 안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