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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 겨울만 되면, 터지는 코피에 이제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
처음엔 당황스러워하며, 연신 흘러내는 피를 어찌할바를 모른채
코만 하늘로 치켜세우고 피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천장만 바라보다 슬쩍 고개를 내리면 다시 주루룩..
그래서 옷도 버리고 책도 버리고 (만화책ㅡ,ㅡ;;) 키보드도 버린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미간에 약간의 자극만 느껴도 이것이 코피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끝에서 살짝 들어간부분이 간질간질하면서도
깊은 곳에서 부터 시작되는 약간의 시원한 느낌, 그리고 이어지는 시큼한 피냄새
컨디션을 괜찮을땐 철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 즉시 휴지부터 찾아놓고, 이것이 코피인지 아닌지 휴지를 간단히 말아서 수셔서 확인한다.
눈으로 확인하면 겨울철엔 50% 확률로 코피가 파악된다. ㅋㅋ
확인되는 즉시 새끼손가락 크기로 말아서 막는다.
그리고 검지로 코 윗쪽을 꾹꾹 눌러서 지혈한다.
1분이면 피는 멎고 똑같은 크기로 만든 휴지로 한번 닦아주면 처리 끝.
신기한건 이렇게 코피나고 피를 쫌 쏟으면 배가 고프다. 몸이 기가막히게 반응하는 것이다.